일요일 아카사카 그리고 전직 후 6개월

원래는 어제 가려고 했던 아카사카 오피스
느즈막히 일어나서 밥챙겨먹고 공부 좀 하다가 또 저녁 먹고 드라마까지 봐버리니 너무 귀찮아져서
일요일로 미루기

그리고 오늘 아카사카 사무실 방문.

아카사카 비즈타워에서 내려다본 도쿄 전경
그림같으다
밤새 비가 내렸다
아직 비구름이 다 걷히지 않아
더더욱 도쿄스러운 뷰


전직을 하고 6개월이 지나려고 한다
매월 통장에 찍히는 고정수입이
전직 후 딱 30%정도 감소했다
아쉬움이 없다 하면 거짓말이고
후회가 없다 하면 그것도 거짓말이고..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전직의 가장 큰 이유였던
내 시간 확보와 업무 강도의 감소는 확실히 생각한 만큼 달성한 듯 하다

만약 이게 생각대로 안되었다면
그건 진짜 멘붕이었겠지

예전 생각없이 지출하던 습관도
난생 처음으로 경각심을 갖게 되었고
쥔짜 신기하게도 통장 잔고가 전보다 오히려 안정적으로 쌓여가는거 있지

울엄뉘는 그것만도 엄청난 성공이라며..
니가 드디어 정신을 차리는가 보다고...

근데 늘어난 시간을 재테크 공부에 투자를 하고는 있는데
아직 투자한만큼의 아웃풋은 없는 상태
이건 좀 더 인내를 갖고 멀리 보고 해야하지 않을까 하고..

아카사카 온김에 한국음식점에서 런치를 하기로..
런치를 하는 곳이 별로 없어서
그중에 발견한 별미정이라는 작은 가게

한국인 부부가 경영하시는 듯
LA갈비정식이라는 게 있길래
이걸로 선택

별로 기대 안했는데 음식 깔끔하게 나와서 잘 먹었다
갈비가 좀 타긴 했지만
이정도야 뭐..

밥 먹고 카페 와서 회사 업무 좀 살피기
사실 주말에 더이상 회사 PC 켜기 싫어서 전직하긴 했는데
일을 잘하는게 평일에 내 시간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이 되겠거니.. 해서
주말에는 어차피 주식시장도 안여니까
할 거 없을때 일을 하기로............. ㅡ,.ㅡ


연봉을 낮춰서 전직을 감행한 부분에 대해
이게 잘한 결정이다 아니다를
결론을 내리기가 굉장히 어렵다
분명 잃은 것도 있고 얻은 것도 있기 때문에...
땅을 칠 정도로 후회가 되는 상황은 아니라는 게 참 다행이긴 하지만..
누군가 같은 고민을 한다면
그게 참... 어느 쪽도 권하질 못하겠다..
일단은 시간이 좀 더 지나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