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Fades, What Lingers

20201123 - 주말일기

2020. 11. 23.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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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unhappy한 일기

 

 

 

 

토요일.

인당 거의 10만원이나 되는 밥을 먹으러 갔어요

하지만 앉아 있는 내내 기분은 가시방석

 

회사일하고, 투자 공부 하고, 자격증 공부하고

남는 시간 쪼개서 이런 약속도 잡는건데

그래서 가급적, 맘이 맞는 사람들, 가치관이 맞는 사람들을 만나서

좋은 에너지 받고 집에 오고 싶은데..

이 날은 그런 바램과는 좀 어긋난 약속이긴 했어요.

 

그래도 뭐.. 맛있게 잘 먹고 오면 되지 하고 나간 자리였는데..

이 날 나를 제일 불편하게 했던건..

 

한국을 디스하는 한국인..

그리고 한술 더뜨는 일본인..

 

한국의 많은 문제점.. 나도 공감하는 부분 많지만..

그래도 한국은 내게 소중한 모국이고

내 사랑하는 가족, 친구가 살고 있는 나라이고

언젠가는 돌아갈 곳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나 말고 다른 사람이 욕하는거

그렇게 달갑지 않아요.

 

부족한 부분은 많지만

한국의 근현대 역사가 짧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존재하고

앞으로 잘 해나가면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해요

 

그래서 가급적 일본인과 얘기를 하는 자리가 있어도

좋은 점 부족한 점 적절히 얘기를 하려는 편인데

이 날은 너무 한쪽으로 치우친 대화로 흘러서

앉아서 듣기가 상당히 불편하더라구요

 

예전 읽었던 한비야 책에 그런 말이 있었죠

모국어를 잘해야 외국어도 잘한다.

 

정말 백번 공감합니다

 

내가 태어나서 자란 나라에 대해

자격지심이나 피해의식을 갖기 전에

나는 먼저 어떤 노력을 했나 돌이켜 봤으면 해요

 

이렇게 말하는 저역시도

한국에서 대학을 다녔지만

대학때 공부와는 담을 쌓았기 때문에

결국은 바다 건너 와서 고3때만큼의 노력을 몇년을 하고서야 지금이 있는거니까요

그냥 일본에 왔기 때문에 다 잘된게 절대 아니란거죠

 

그저 남탓, 환경탓만 하고

나를 제대로 돌아보는 마음과 눈을 갖지 못한다면

외국 그 어느 나라에 산들 과연 행복해질 수 있을까도 싶어요.

 

내게 맞는 더 나은 환경, 조건을 따라 이동하는 것은 대찬성이지만

그 일부분을 가지고,

다른 사람들이 잘 살고 있는 환경까지 싸잡아서 평가절하하는 발언을 하는 사람과는

가까워지고 싶지 않더라구요

 

밥만 먹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나왔습니다

나를 친구라 부르던 그 일본인의 연락처도 삭제했어요

 

소중한 주말이었는데..

망쳐버렸네요..

 

잊어버리고

내일부터 다시 화이팅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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