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코로나바이러스.. 정말 다들 불안할 거 같아요. 제가 제일 처음 불안함을 느끼기 시작한건, 뉴스가 터지고 사망자가 1명에서 4명 그리고 9명으로 늘었던 즈음이었는데.. 생각보다 사망자 늘어나는 추세가 너무 빠른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고, 반면에 심각성에 반해 뉴스와 대책의 온도감이 좀 낮은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차라리 처음부터 호들갑을 떨고 난리를 치면 이러저러 대책도 세워지고 하는데 그런 부분이 안보여서 불안하던 찰라에 너무 급속히 퍼져버린거같아요..ㅠㅠ
그렇게 한참 불안한 시기에 가족들이 일본을 다녀갔고, 지금 일주일이 지났는데 다행히 증상을 보인 사람은 없네요.. 매일 매일 연락하며 체크중입니다.. 한국에서 마스크 구하기 힘들다는데 일본도 마찬가지에요.
수요일에 일하다 갑자기 생각나서 회사 건물 지하 드럭스토아에 갔는데 중국인그룹이 마지막 남은 마스크를 싹쓸이 하는 중이었고 그 후로는 마스크 흔적을 찾을 수가 없었어요... 대신에 제균되는 알콜티슈를 사왔죠.
금요일, 그러니까 그저께 퇴근하고 안되겠다 싶어 집까지 걸어가는 길에 마스크를 구해보기로 했어요. 회사에서 집 가는 방향에는 유락쵸 역, 긴자역, 신바시 역 등 중국인 관광객들이 대거 밀집해있는 구역을 지나가야 합니다 ㅠㅠ
아니나 다를까 들어가는 편의점과 드럭스토어 모두 마스크를 구할 수 없었어요. 완전 텅텅!! 상태!!
그러다가 발견한 작은 약국, 혹시 몰라 마스크 있냐고 물었더니 직원분이 나를 일본인인줄 알았는지 조용히 마스크 3봉지 꺼내오시더라구요. 너무 기뻐서 이거 다 사도 되는거냐 물었더니 괜찮다구..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내놓으면 중국인들이 다 가져가버리니까 숨겨놨다구... 하..... 아직 남아 있는 한줄기 인류애로 이걸 나쁘다 좋다 말하긴 힘든데 진짜 상황 돌아가는거 보면 중국인들의 대책없는 이기주의가 너무 원망스럽기도 하고 그렇네요..
근데 다음 날 아침 집 근처 편의점 갔더니 이렇게 남아있어서 놀랬어요... 저희집 근처에도 중국인들이 있긴 한데 많지는 않구, 대사관들이 많이 모여 있는 좀 고급주택지라 이런게 남아 있는건가 싶기도 하고.. 개수 제한 같은것도 없어서 당황했는데 그래도 양심껏 5개만 샀습니다..
그렇게 토요일까지 발품을 팔아 약 20여군데 넘게 들어가서 모은 마스크들.. 어차피 저는 카훈쇼(꽃가루알레르기)가 있어서 2월3월에는 마스크를 매일 해야해요. 그러니까 두면 다 쓰는 것들이라 낭비는 아니죠. 우선은 스톡해놓고 한국이 좀 더 위험할 것 같으면 가족들에게 좀 보내줄 생각이에요.
원래는 작년 연말에 싱가폴로 발령이 나서 지금쯤 싱가폴에서 일을 하고 있을 예정이었는데 중간에 제가 안가겠다고 엎었거든요.. 엊그제 싱가폴 오피스 동료한테서 연락이 왔는데 우리 회사 들어잇는 건물에서 유증상자 2명 나왔다구..ㅠ
이번 일을 경험하면서 느꼈는데, 마스크나 알콜소독, 손세정제류는 집에 어느정도 스톡해놔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제발 중국은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감을 무겁게 느끼고 앞으로 정부차원에서 국민위생관리를 좀 철저히 해줬으면 합니다.. 이게 뭔 난리에요 정말 ㅠㅠ 하.. 너무 너무 속상해서 말도 안나옴..
일본도 증상이 있는 확진자는 병원에서 격리하는데 증상이 없는 확진자가 약간 그레이한 영역이라 그냥 집에 돌려보냈다고 하더라구요. 트위터에 돌아서 봤는데 그건 또 그것대로 걱정.. 정부 입장에서 얼만큼 노력을 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아무래도 국민 개개인이 바라는 만큼 완벽하게 해내기는 힘든 거 같고, 그렇다보면 시민의식을 기반으로 본인 개개인이 주의를 기울일 수 밖에 없는 부분이 분명히 존재하는 것 같아요. 우리 나라에서 그 부분이 안지켜진 건 정말 안타까운 부분이고... 앞으로 1-2주안에 추세가 잦아들기를 정말 간절히 바랍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