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격리한지 3일째
외출이 불가능한거 빼고는 일본 생활과 거의 다른게 없기 때문에
특별히 힘든 부분은 못느끼고 지내고 있어요
어제까지는 이동하면서 쌓인 피로때문에 두통도 있고 삭신이 무겁고 그랬는데
오늘은 한결 상쾌하고 업무도 평소처럼 보게 되고 뭐 그렇네요
그래도 더 늦기 전에 올려보는 코로나 속 해외입국자 하루여정일기입니다
이미 많은 포스팅이 있어서 저도 잘 참고했기때문에 특별히 사진은 별로 없구요
그냥 그때그때 느꼈던 기억에 남는 부분 위주로 적어볼게요
ZIPAIR를 선택했던 이유는 시간대가 맘에 들어서였어요
아침 9시 비행기라서 KTX를 타야 하는 저에게 시간적 여유를 생각하면 딱이더라구요
근데 비행기 스케쥴이 월수금만 있어서 부득이 금요일 휴가를 내야했어요.
집에서 새벽 5시에 나와 일단 케이세이 우에노역으로 이동
거기에서 스카이라이너를 탔어요
45분정도면 도착하더라구요
나리타 오랜만이었어요
출국할때 좌석 그레이드는 full flat으로 했어요
짐도 23키로 기내수화물로 보내고 캐리인도 2개할수있도록 해서..
그럼에도 추가 2000엔을 내긴 했네요;;
귀국편은 일단 2달후로 하긴했는데
이미 여름옷을 바리바리 싸온 나는 6월에 들어갈 생각이 딱히 없는 편이구요....
PCR 음성 결과 증명서는 체크인할때도 보여줘야 했어요
출국 심사는 평상시와 비슷하게 마치고
출국장에 들어왔는데..
시간이 이른 탓도 있었지만
정말 사람이 없더라구요
가게들중에는 임시휴업이라 붙인 가게도 많구..
도심에서 생활할땐 이정도로 와닿진 않았는데
새삼 코로나 여파가 어마어마했구나..를 느꼈어요.....
근데 안에 들어와서 뭐라도 먹으려구
아무것도 안먹고 왔더니..
기내식까지 먹을게 하나도 없어서 ㅠㅠ
정말 배고파서 혼났어요 ㅠㅠㅠㅠㅠㅠㅠ
기다리고 기다리던 기내식
요거는 티켓 예약할때 미리 주문해둔 거에요
이거라도 안했으면 진짜 이 날 밤까지 굶을뻔했어요..
짚에어 내부는 꽤 쾌적하더라구요
저는 출국전에 필요하다는 자가격리 관련 앱을 이미 한국폰에 깔았었어요
검색해보면 자가격리자안전보호 / 검역신고 두개의 앱을 설치하라고 나와서 두개를 설치.
당일 입국자 리스트에 올라가지 않으면 입력이 불가능한 창이 있어서
일단 가능한 부분만 먼저 입력하고 출국했어요
입국해서부터는 방역복을 입은 공항분들 안내로 굉장히 쉽게 짐을 찾고 입국 심사하는 곳까지 이동했어요
물론 다들 돈받고 하는 일이지만 그래도 생각보다 훨씬 더 체계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K-방역이 이런거구나.. 를 일본 살다 오니 실감하겠더라는..
일본에는 방역이라는 개념 자체가 지금 실종된 상태인지라... 아니 원래 없었구나...
입국심사에서.. 최근 새로 발급받은 여권으로 인하여.. 아니 구체적으로는 새 여권사진의 뽀샵으로 인하여..
엄청 까다롭게 질문을 받고... 휴.. ㅠㅠ
그렇게 게이트를 통과하여 드디어 한국에 도착 ㅠㅠ
KTX 타는 쪽으로 안내 받아서 일단 얼굴 도장 찍고
도저히 캐리어 끌고 기차는 못타겠어서
양해를 구하고 도착층에 있는 한진택배에 가서 후딱 캐리어를 택배로 보냈어요
다시 돌아와서 한시간정도 기다려 광명역 가는 버스 승차.
광명역에서 집에 가는 KTX 표를 사고 광주에 도착한게 오후 4시 50분경.
애초 계획했던대로 대충 오후 무렵에 도착하게 되서 정말 다행이었어요
단지 이 시간까지 밥을 못먹었다는게 ㅠㅠㅠㅠㅠ
해외입국자 이동경로에는 밥먹을 수 잇는 곳이 없어요 당연한 얘기지만 ㅠㅠ
지방으로 이동하는 분들은 그 부분 잘 대비하셔야지.. 안그러면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거같아요..
광명역에서 자판기 발견하고 바로 구입
근데 자판기 돈을 어떻게 결제하는지를 몰라서..
현금 갖고 있는것도 없구 카드로 사려고 했는데 카드를 꼽는 방식인걸 모르고
카드를 대고 한참을 기다렸네요 >.<
다른 사람들 하는거 보고 겨우 구입
대충 절반정도 먹구
광주 도착하니까 직원분 나와계셔서
노란차에 인솔해서 518 교육관이란 곳으로 이동
여기서 다시 PCR검사 실시..
자차로 마중오는 사람 없으면 셔틀버스로 바래다 주기도 한대요
근데 저는 엄마 불러서 귀가...
일단 그렇게 꿈에 그리던 한국 입국을 완료하고
현재는 자가격리중이에요
심심하면 옥상 올라가서 동네 둘러보기도 하고
근데 일본집보다 훨씬 넓은 집에 지내니까 확실히 덜 답답하고 뭔가 일도 잘되는 느낌임...
하하핫
저는 이동하면서만 느낀거긴 한데 정말 많은 분들이 너무 수고하시더라구요
집에 도착해서도 전담케어도 해주시고..
오늘은 생필품 키트까지 도착하구..
일본은 요즘도 하루에 4천명이 넘게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데.. 그것도 검사한 사람들만 집계해서 그런거지만..
정말이지.. 비교가 불가합니다!
고생하는 분들 수고가 헛되지 않게 개인 방역 수칙 잘 지켜서 어서 빨리 한국도 콜드 스팟으로 인정받을 수 있게 확진자가 줄어들었으면 좋겠어요
자가격리 후 외출가능한 그날까지 저도 화이팅!